사실 이전에는 좀 공감하지 못했던 점도 있습니다. 부자들이 하이브리드 수입차를 타고 다닌다거나, 친환경 명품 제품을 입는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도 입거나 사지는 못합니다.) 차라리 연비가 좋은 작은 차를 사거나 아니면 소비를 줄이면 될 일을, 굳이 환경친화적인 사람이라고 티를 내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몸으로 다가오는 요즘, 이런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이렇게 ‘유난’을 떨어서라도 친환경을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파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산불 100여개가 꺼지지 않고 있고, 기온이 40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겨울철인데 얼음이 잘 얼지 않는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겨울 축제를 연기하고 있고, 이런 식이라면 얼음을 깨서 진행하는 축제들은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커피를 마시러 나왔다가 빨대에 눈이 갔습니다. 플라스틱이 아니라는 빨대. 사탕수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늘 플라스틱 하나를 덜 썼다는 생각을 하며, 집에 가서는 분리수거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