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책들의 정원 출판사 제공]](http://wflower.info/data/photos/20200310/art_15834856725033_216138.jpg)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는 대북 경제제재의 수위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상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업이 더 바빠졌다”면서 큰 소리치기 일쑤라고 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그것은 랴오닝성 단둥, 다롄, 지린성 투먼, 옌지 등에서 활약하는 중국의 대북사업가와 북한 무역상, 현지 주민들의 커넥션 때문이다. 중국은 제재에서 제외되는 품목의 수출입을 늘려주고, 국경 밀무역을 눈감아 준다. 관광객 100만명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내에서 북한인을 편법으로 고용하기도 한다.
‘북중 머니 커넥션’은 중국에서 오랜 기간 자라고 공부한 작가가 2년간 북중 접경지역을 누비며 취재한 기록이다. “다양한 행위자의 네러티브를 통해 김정은 시대 대외 경제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준 책”(김병연 서울대 교수)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벌찬 작가는 17년 동안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 베이징 등에서 자라고 공부했다. 베이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해 기자로 일하고 있다.
책에서는 ‘북한 구찌 1호점’에 대한 이야기도 눈에 띈다. 정확하게는 북한 영토가 아닌 신의주에서 다리를 건너가면 있는 단둥지역 구찌 매장이다. 한국에서도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 대형 백화점 위주로 입점해 있고, 중국에서도 베이징 등 1~2선 도시에서 매장 56곳만 내고 있는 명품업체 구찌가 왜 북한 국경에 있는 소도시 단둥에 매장을 냈을까. 작가는 ‘분명히 북한을 위한 매장’이라고 분석한다. 해당 매장은 신의주에서 1.7㎞ 떨어져 있다고 한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