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레터] 역지사지와 아이의 마음 

  • 등록 2021.04.24 18:45:21
크게보기

최근 책 한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안미연 작가님이 쓴 ‘화내지 말고 예쁘게 말해요’라는 동화책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여러 차례 읽게 된 책입니다. 
 
한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막 이야기하기 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서 ‘나는~ 좋겠어’라는 말투로 상대를 배려하는 말하기를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함께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 전에 책을 여러 차례 살펴보다가, 저 스스로의 말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작정 ‘도움이 되는 것이니깐 한글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닌지, 편식을 하면 좋지 않다면서 음식을 권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말이죠. 
 
아이가 왜 특정 음식을 먹기 싫고, 왜 저녁 시간에 책 읽기보다는 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지 더 신경써서 들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남편과 말투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남편도 직설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많았다며 행동을 고치겠다고 하더군요. 
 
아이 덕분에 동화 속에서 다시 한 번 교훈을 찾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아이에게 ‘내가 해 봐서 안다’면서 ‘라떼’ 신공을 펼친 것은 아닐까요. 저 스스로도 평소 아이와의 대화를 돌이켜보는 주말이 되고자 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박종미 기자 info@womansflower.com
Copyright @2022 우먼스플라워 Corp. All rights reserved.

우먼스플라워(Woman's Flower News) 서울시 노원구 석계로 98-2 3층 SNK-스타트업스테이션 | 등록일자 : 2018.07.03 | 등록번호 : 서울 아05278 | 발행인·편집인 : 박종미 | 전화번호 : 070-4007-3066 Copyright 우먼스플라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