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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아이의 알림장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이후 처음으로 알림장을 써 왔습니다. 한글을 잘 못 쓰면 어떡하나 하고 집에서 걱정을 했는데, 번듯하게 적어온 것을 보고 제가 더 뿌듯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표 한글 공부의 힘을 발휘한 것일까요. 
 
사실 저는 집에서 그리 공부를 시키는 편은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공부를 해봐야 얼마나 하겠습니까. 그보다는 건강하고 밝게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학습지도 한 번 안하고 영어 학원만 다니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아이가 셈이 느려지는 것은 아닌지 혼자서 고민을 하고는 했답니다. 
 
아이가 적어온 알림장 내용의 1번은 당연히 코로나 방역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매일 오전에 초등생 모두가 해야 하는 코로나 자가진단을 반드시 챙겨서 하도록 강조하셨습니다. 사실 이는 남의 자녀는 물론이고 내 자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한 명이라도 체온 확인이나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한다면, 반 전체, 더 나아가 학교 구성원 모두가 위험해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침에 읽을 책을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말씀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슨 책을 골라서 보내줄까, 아이의 의견을 무엇일까, 오늘 저녁에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눌지 기대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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