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서울 시내에서 호젓하게 전시회 하나를 관람했다.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공공장소 출입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놀이터 한 번 가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8일 관람을 위해 종로로 향하는 발걸음 역시 조심스러웠다고 할까. KF94 마스크를 꽁꽁 싸매고 있었던 것은 물론, 관람 내내 주변에 사람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바로 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몇 달 만의 문화생활인데 약간은 아쉬움이 있었다. 결혼 전에는 미술관 관람 후에는 남자친구와 식사 정도는 하고 들어왔는데, 남편은 무슨 일이 바쁜지 메신저 답신조차 수십 분 뒤에나 돌아온다. 상사가 시킨 일이 있었다고. 그래, 업무 시간에는 일에 집중해라.
일행과 함께 인근 맛집을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이름이 들어왔다. 다운타우너 버거. 한남동에서 시작한 수제버거 맛집인데 재동 북촌 인근에도 지점이 있었다. 다짜고짜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줄은 서겠지만 일찍 가면 덜 기다릴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줄은 꽤 길었다. 20분 정도 기다린 뒤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곳의 버거는 8종류가 있다. 가장 기본인 치즈 버거를 시작으로, 패티가 두 장인 더블더블, 베이컨이 있는 베이컨 치즈, 더블 베이컨, 쉬림프 등이다. 나는 다소 특이해 보이는 아보카도 버거를 시켰다.
아보카도가 있어 맛이 낯설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10분만에 흡입해 버린 것 같다. 미국산 패티가 뜨거웠고, 빵도 잘 익었다. 호호 불면서 먹었다. 점심시간임에도 혼자 온 테이블도 눈에 들어왔다.
두 명 점심 식사 기준 3만원 내외가 나온다. 본인 카드로 결제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