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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노동가능연령 여성 50% 미만만 일해...유엔 보고서 지적

노동가능연령에 있는 여성 둘 중 한 명만 노동시장에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무급인 가사노동이나 돌봄노동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4%가, 여성은 47%가 노동시장에 있었다. 이 수치는 25년 동안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UN보고서에 나온 수치다. 

 

세계YWCA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엔의 '세계의 여성 2020' 보고서를 소개했다. 세계YWCA는 "어떤 나라도 양성 평등을 달성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위기는 제한된 이익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이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의 성평등 상태에 대한 100가지 데이터를 제시한다. 건강, 교육, 경제적 권한, 자산 소유권, 권력과 의사결정, 여성에 대한 폭력, 코로나19 영향 등이다. 보고서는 "베이징 선언을 채택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성의 평등권을 향한 진전은 여전히 어렵다"고 짚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여성들의 무급 가사노동 종사 시간은 크게 늘었다. 남성이 하루 1.7시간을 가사에 투입하는 반면, 여성은 하루 4.2시간을 가사에 투입했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에서는 여성이 가사에 남성보다 7배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과 남아시아에서는 여성의 30% 미만만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권력과 의사결정 측면에서는 여성을 향한 유리천장은 사실상 '균열 없음' 상태라고 유엔은 진단했다. 2019년 기준으로 전세계 관리자 직책의 28%만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1995년과 같은 비율이라고 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18%만 2020년에 여성 CEO가 있었다. 포춘 500대 기업 중에서는 여성 CEO 비중이 7.4%에 그쳤다. 또한 유엔은 여성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졸업생 기준 35%를 살짝 넘는 수준만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코로나19 봉쇄 기간으로 여성과 소녀들이 가정폭력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여성의 3분의1이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18%는 최근 12개월 동안 그런 폭력을 실제로 경험했다. 

 

리우전민 유엔 사무차장은 보고서에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가속화하고, 양성 평등 수치를 충족하기 위해 각국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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