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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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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짜장면은 어쩌다가 한 번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젊은 엄마들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때’는 그랬다고 이야기 해봅니다. 생일을 맞았을 때 먹고 싶었던 음식 중에 짜장면이 있었고, 때로는 설날에 떡국 대신 아버지가 탕수육을 시켜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경제수준이 많이 올라 짜장면을 시켜먹기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물론 서민 주머니를 감안해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주시는 중국음식점 사장님들의 노고도 분명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짜장면을 먹을 때 아이는 입 주위를 까맣게 묻히면서 먹습니다. 어릴 때 저는 짜장면을 먹을 때 입을 닦으면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이가 검게 짜장이 묻은 입을 보여주면 귀엽습니다. 때로는 매일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투정도, 탕수육을 사달라는 어리광도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자주 사주지는 못하지만요. 쑥쑥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언젠가는 사춘기가 오고, 또 언젠가는 성인이 돼 부모의 품을 떠날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 아닐까 싶네요. 
 
그런 점에서 주말에는 제가 짜장면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물론 전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아이의 추억 속에 엄마의 짜장면이라는 그림도 하나 전해주고 싶네요. 부지런히 레시피를 되새겨봐야 하겠습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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