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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취미

아이에게 흔히 취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작 어떤 취미를 할지에 대해서는 조언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취미는 본인이 관심 갖고 재밌는 분야에서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쉽사리 제가 취미를 추천해 줄만큼 즐겨하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만고불변의 진리인 독서나 음악감상을 이야기해준다고 하더라도, “어떤 책?”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기 쉽습니다. 
 
그래도 제가 자주 하는 취미 중에는 등산이 있습니다. 사실 제대로 등산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산행 또는 하이킹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약간은 가파른 언덕이나 오르기 쉬운 산을 가족이나 친구 등이 모여 오르는 것은 그동안 제가 즐겨하던 취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특히나 좋아하던 보은 속리산이나 양평 용문산은 매년 한두 차례는 꼭 방문하기도 했지요. 
 
코로나로 인해 실내에서 하는 활동이 늘어나면서, 실내에서 할만한 취미를 계발하는 것도 적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가 최근 개척한 ‘취미’는 EBS 영상 시청입니다. 유튜브를 좋아해서 동영상을 많이 보고는 싶은데 부모님 눈치는 보이고, 그래서 서로의 타협으로 EBS 국어와 수학 영상을 봅니다. 다행히 초등생용 EBS 강의영상이 여느 만화영화만큼이나 재밌고 흥미롭게 제작됐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아이에게 바둑이나 체스, 장기 같은 취미를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 어려운 취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아이는 가끔씩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그림을 자주 그리고는 합니다. 어디서 배웠는지 꼭 ‘이면지’를 찾기도 합니다. 
 
독서에 대해 아이는 취미보다는 ‘과제’로 받아들이고는 합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제가 여러 차례 이야기해보지만, 아이는 교과서와 동화책을 같은 레벨의 숙제로만 받아들이고는 합니다. 하지만 숙제로 생각하고 꾸준히 한두 페이지씩 읽어주는 점은 고맙습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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