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새 학기를 맞아 실질적 피임법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10대들의 성 현실에 맞게 10대에게 성교육을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10대를 위한 성교육은 상대방과 나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건전한 성 가치관, 피임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피임 성공률,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 및 자녀계획 등을 고려해 적절한 피임종류 선택법 및 피임방법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청소년 6만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14차(2018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 응답자는 전체의 5.7%였고, 성 경험 청소년의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만 13.6세로 집계됐다. 하지만 청소년의 피임실천율은 2018년 기준 59.3%다. 2013년 39%보다는 20.3%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 피임을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알고 있는 성 상식이나 피임 정보도 실제와 차이가 컸다고 의사회는 밝혔다.
특히 일부 부모들 사이에 10대 미성년 아들에게 정관 시술을 해주는 등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의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회는 “자녀들에게 건전한 성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피임을 강제하는 방식의 발상이 놀라웠고, 성생활이 활발한 10대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랍다”면서 “그러나 의학적 관점에서 미성년자들의 정관수술은 복원에 실패할 수도 있고, 결혼 연령이 늦어져 복원까지 장기화될 경우 자녀를 원하는 시기에 자연임신 확률이 낮아져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가정에서도 10대 자녀와 함께 자녀 눈높이에 맞추어 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가르치는 노력을 하고,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학교와 사회가 공동으로 성교육을 제대로 실시하도록 연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