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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피니언

연장된 거리두기...야속한 마음 국물로 달랬다

[집콕식탁-8] 광어회와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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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골목상권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어디로 밥 먹으러 가기도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동네 식당을 방문해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했습니다. 방역 조건도 준수하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하는 윈윈을 기대합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17일까지 연장됐다. 게다가 4일부터는 5인 이상 모임 금지조치가 전국으로 확대시행하게 됐다. 2주 동안 온 국민이 다시 한 번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커지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밤 늦은 시각 야식이 먹고 싶은 것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포장 등을 활용해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도 소비 진작을 조금이나마 해야 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차를 몰고 성북구 인근에 있는 한 횟집에 전화를 걸어 광어회와 새우튀김, 매운탕거리를 주문했다.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고 했다. 평소에는 저녁 술 손님이 많아 새벽 5시까지 여는 유명 장소였다. 하지만 방역조치로 저녁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늦은 시각이지만 사장님은 정성껏 회와 먹거리를 포장해 놓았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것이라면 새벽배송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당장 먹으려면 역시 직접 가서 포장해 오는 것이 좋다. 

 

 

회는 쫄깃하고 매운탕은 얼큰했다. 문득 결혼 전 남편과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던 것이 생각났다. 그 때는 퍼덕거리는 물고기만 봐도 신기하고 놀라웠는데 지금은 삶의 무게 때문에 뭘 봐도 그리 놀라지 않는다. 어른이 된 것인지 나이가 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회를 먹고 나서는 매운탕을 끓였다. 내게는 국물맛이 생각보다 매웠지만,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맛에는 제격인 수준이었다. 

 

얼마나 더 버텨야 할까. 얼마나 더 힘내야 할까. 친구나 가족들과 가볍게 동네에서 한 잔 하던 일상이 그립다. 하지만 전례없는 감염병의 여파 속에 소중한 일상을 찾기까지는 아직은 더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야속한 새해의 밤을 매콤한 국물로 달랬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