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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에 한평생 헌신한 영국 왕실의 아버지…영원한 길 떠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장례 예배가 17일(현지 시간) 윈저성 세인트조지예배당에서 열렸다. 향년 99세.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장례 예배는 윈저성 입구에서 필립공의 유해를 모신 관을 특별 제작한 랜드로버 차량으로 운구하는 것으로 절차가 시작됐다. 랜드 로버 차량의 앞과 옆에는 영국군 의장대가 의전을 맡았고, 유해의 뒤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손, 앤드루 왕자 등 일부 가족이 뒤따랐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등의 가족들은 자동차로 예배당에 미리 와 대기했다. 
 
필립공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필립공의 유해가 예배당에 도착하기 직전 자동차를 타고 도착했다. 여왕은 검은 모자를 쓰고 검은 정장을 입고 예배당을 찾았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로 인해 최소한의 왕가 일원만 참석했다. 성가대 역시 5명으로 구성됐으며 찬송을 할 때도 거리를 둔 채 진행했다. 찰스 왕세자 등 유해를 따라 걸어온 직계 가족 일부만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예배당 안으로 들어서면서는 마스크를 썼다. 
 
필립공의 시신이 안치된 관 위에는 그의 모자와 꽃, 유품 등이 올려져 있었다. 또 예배가 열린 세인트조지예배당의 제대에는 필립공의 훈장 등 유품이 놓여져 있었다. 
 
장례 예배를 주관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는 필립공이 한 평생 조국과 여왕에게 충성한 인물이라는 점을 짚으며 예배를 시작했다. 또한 예배에서는 필립공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기도했다. 웰비 대주교는 예배에서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낭독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 것이다.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장례식에서는 해군 찬가인 ‘영원한 아버지 우리를 구하소서(Eternal Father, Strong To Save)’가 찬송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의 참석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은 필립공의 유해가 예배당으로 운구될 때 함께 뒤를 걸었다. 하지만 예배당에서는 서로 반대편 좌석에 앉았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1921년생인 필립공은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해 2021년 4월 9일 별세할 때까지 해로했다. 74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영국의 입헌군주인 여왕을 보필하면서 외조에 한평생을 헌신해 온 인물로 꼽힌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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