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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피임약이 아니라 응급피임약…피임, 사전에 계획해야”

바캉스철을 맞아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피임 상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소위 여름 휴가철이라 불리는 바캉스철인 7월말~8월초에는 산부인과나 여성의원들도 바쁜 시즌이다. 생리주기 조절을 위한 상담에서부터 물놀이 후 질염, 응급피임약 처방 등 다양한 환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의사회는 최근 자료를 내고 피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의사회 측은 바캉스 후유증 중 가장 안타깝고 심각한 일이 계획에 없던 바캉스 베이비가 생기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이는 ‘설마 아이가 생기겠느냐'면서 피임을 소홀히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의사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휴가를 보낼 때 임신 계획이 없다면 피임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경구용 피임약을 먹으려면 휴가 전 마지막 생리가 시작되는 첫날부터 정해진 시각에 매일 한 알씩 복용해야 한다.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하지 못했다면 복용 시작일로부터 첫 2주 정도는 콘돔 등 다른 피임방법을 병행해야 피임 효과가 더 확실하다고 의사회 측은 강조했다. 또한 피임 없는 성관계 후나 피임에 실패했다고 생각될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응급피임약을 빨리 복용해야 한다. 응급피임약은 피임 없는 성관계 후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약이다. 응급피임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임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응급피임약은 응급한 경우에만 복용하는 약이다. 흔히, 사후피임약이라 부르며 대수롭지 않게 처방받아 복용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 변재광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위원(산부인과전문의)은 "사후 피임약이란 용어는 성관계 후 일상적으로 쓰여도 무방한 피임 방법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면서 "응급한 경우에만 복용하는 약이므로 응급피임약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응급피임약의 피임 성공률은 약 85%다. 물론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다. 매일 복용할 때 99%의 피임 성공률을 보이는 경구용 피임약보다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고 변 위원은 전했다. 또 응급피임약을 여러 차례 반복해 복용하면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 효과가 더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변재광 위원은 또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피임은 미리 계획해 항상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피임생리에 관한 교육용 책자를 배포하기 위해 제작했다. 책자는 전화로 신청받아, 중고교 및 대학 보건실 등에 무료 배포된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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