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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조름에 치킨을 덜컥, 이래서 살찌나 

[집콕식탁-2] 프랜차이즈 치킨과 떡볶이 

 

<편집자 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골목상권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어디로 밥 먹으러 가기도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동네 식당을 방문해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했습니다. 방역 조건도 준수하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하는 윈윈을 기대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확진자를 빗대 ‘확찐자’라는 말이 회자가 됐던 적이 있다. 직장 부하 등에게 함부로 말하면 모욕죄가 성립한다는 법원 판결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안 생활이 늘어나면서 살이 찌는 것은 어쩔 수 없나 하는 생각도 든다. 결혼 전 생각하면 나도 몇 ㎏은 쪄버렸고, 남편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도 남편의 조름에 치킨을 한 마리 질렀다.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며 ‘내일 너 먹을 것을 남겨두었다’는 위로를 해보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저녁이 부실했었다면서 마구 먹는 남편을 보면 이런 화상이 따로 없다. 동네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시킨 치킨인데 오늘 따라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배달 대신 직접 가서 구매했다. 집에서 약 1㎞ 떨어진 치킨 브랜드 매장에 전화를 하고 방문포장을 요청했다. 그리고 20분 정도 뒤에 방문해서 픽업했다. 치킨 한 마리와 떡볶이 한 팩 세트를 구매했다. 방문 포장이라 결제할 때 1000원을 할인 받았다. 게다가 서비스라면서 치즈볼 3개를 덤으로 받았다. 텅빈 매장을 보고 있으니 안타까웠다. 각종 운동 경기가 있을 때 사람들이 모여서 치맥을 즐기던 매장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홀에서 식사는 원천 금지됐다. 
 
치킨에 맥주를 한 잔 할까 하다가 참았다. 플레인 탄산수랑 함께 먹었다. 그래도 살은 찌겠지.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