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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레터] 책 한 권 대출하기도 만만치 않은 세상...아듀 2020!

오랜만에 공공도서관 앱을 켰습니다. 구청 산하 도서관인데 보유장서도 많고 참 편리합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빌릴 수가 없었습니다. 
 
다름 아닌 코로나19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도서관이 사실상 폐쇄 상태고, 극히 일부 도서관에서만 한정된 인원에 대해 예약 대출이 가능하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제가 이용하던 무인대출 기능도도 불가능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하철역에 있는 무인대출기 슬롯이 꽉 찬 탓이지요. 
 
남편과 함께 이틀 정도 시도 끝에 책 한 권을 예약하는데 성공합니다. 집 근처 지하철역에 자리가 비어서 냉큼 예약신청했는데 성공했습니다. 큰 일은 아닌데 오늘 있었던 일 중에 가장 제게 기쁨을 준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읽고 싶었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재미는 제게 또 다른 기쁨이겠지요. 
 
얼마전 배달앱 업체에 사람이 몰려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언택트 서비스도 과부하가 일상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천천히 살아가는 습관도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이 코로나19도 끝나고 언택트에만 의존하는 세상은 끝나겠지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전무후무한 2020년이 끝났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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