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우울이나 수면 문제가 개인의 적응 문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배경에 가정 내 학대 경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가정이 무너진 청소년에게 교사가 중요한 지지자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김재엽 교수 연구팀(김재엽 교수, 신나은 연구원, 김동현 연구원)이 국제학술지 대인관계폭력저널(Journal of Interpersonal Violence)에 게재한 논문 ‘아동 학대와 청소년의 수면 문제 간의 관계: 우울 및 교사에 대한 인지된 지지의 조절된 매개 효과’를 두고 연구를 주도한 신나은 연구원이 인터뷰에서 밝힌 연구 착수 계기다.
취재진이 확인한 논문 초록에 따르면, 연구진은 국내 중학교 8곳, 고교 7곳에서 청소년 793명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아동 학대 경험, 우울, 수면 문제, 그리고 교사에 대한 지각된 지지 수준을 측정하는 설문지를 바탕으로 아동학대와 수면문제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우울을 매개 변수로서 확인했다.
연구진은 조사를 토해 청소년의 18.4%가 최근 1년간 부모에 의한 정서적ㆍ신체적 학대 또는 방임을 경험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또한 학대ㆍ방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집단은 비경험 집단보다 중증 우울 비율이 4배(전체 3.3%, 무피해 1.7%, 피해 6.8%) 높았고, 수면장애 비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또 ‘교사의 정서적 지지’가 이러한 부정적 경로를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권을 두고 논란과 아쉬움이 오가는 요즘, 그래도 학생들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교사의 숭고한 가르침이라는 내용이 다시 한 번 연구를 통해 발견된 셈이다. 연구진은 “교사로부터 지지를 높게 인식한 청소년의 경우, 학대 경험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약화되었고, 수면장애 위험 역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학술적으로는 완충 효과로 불린다. 연구진은 또 담임교사와 전문상담교사가 함께 학생의 신호를 확인하고 지원을 연계하는 팀 접근 방식을 제언했다.
☞에디터스 픽: 어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방황을 잡아주고 조언해 주었던 학창시절 선생님의 고마움을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중고생의 우울감이나 수면 문제 등 심리적 어려움을 지지해 주는 교사의 숭고한 역할에 대한 실증적 연구 논문이 나왔습니다. 이 논문을 계기로 적어도 우리가 잠시 잊었던 선생님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