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에디터레터] 우유팩 재활용의 '가성비'


 
오늘은 아이와 함께 집 근처 동사무소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말려 두었던 종이 우유팩을 동사무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동사무소에는 왠지 근엄한 선생님이 있을 것 같다면서 쭈뼛거리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동사무소 직원에게 우유팩을 제출하고 두루마리 휴지 3개를 받았습니다. 가격으로는 기껏해야 천원 남짓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마음 속에 몇만 원 어치의 기쁨을 얻은 것 같습니다. 
 
우유팩을 모으는 일은 사실 ‘가성비’ 떨어지는 행동입니다. 우유팩을 씻어서 말리고 보관했다가 직접 걸어가서 반납하는 노동을 인건비로 계산한다면 아르바이트 한 시간 하는 것이 빠를 겁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화장지도 종이로 만들고,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것이 나무를 심는 것처럼 우리 강산을 보존하는 것이라는 살아있는 교육이자 체험학습이 된다는 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어떨까요.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이도 우유팩을 하나씩 씻어 말리는 과정을 놀이로서 즐길 수도 있겠지요. 
 
우유팩을 반납하고 받은 휴지를 아이가 써봅니다. 이전보다는 휴지 한 칸의 소중함을 더 느끼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